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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타임블랙북 글/김태주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나이대의 여자에게 무작위로, 예의 없이 물어보았다.
여자에게 먹히는 시계는 뭐냐고.
놀라지 말자. 그녀들에게서 나온 다양한 썰은 지금까지의 시계 상식을 뒤엎는 말들 뿐이니..

 

당신의 시계가 어떤 역사를 갖고 있으며, 시계의 속이 얼마나 복잡한지에 대한 여부는 그녀들에겐 그닥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다.
여자친구가 든 버킨백이 1년여의 웨이팅 끝에 산 것이고 얼마나 좋은 가죽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당신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테니.
오로지 여자의 시선에서 시계를 다뤄보기로 한다.
무브먼트나 기술에 대한 설명을 기대하시는 분이시라면 조용히 넘어가셔도 좋다.

 

1. 까르띠에 발롱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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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의 역사나 파샤가 만들어진 이유는 잠시 접어두자. 클럽에서도 나이트에서도 쓱 훑어보고 답이 나오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발롱블루다. 까르띠에는 몰라도 발롱블루는 아는 여자도 있다. 그녀들에게 발롱블루는 시계가 아닌 보석이다. 고상함 속에 섹시함을 어필할 수 있는 무기는 이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잊지 말자. 최초의 손목시계는 까르띠에가 만들었고 브레게, 빌스도르프와 더불어 루이 까르띠에는 3대 시계 천재라고도 불리운다. 160년의 역사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2. 샤넬 J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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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이 한 단어에서 오는 임팩트는 여자들에게 각별하다. 여자들에게 샤넬은 하나의 아이콘이자 토템이다. 샤넬 손거울부터 누구나 원하는 백까지 샤넬은 여자들에게 동경 받고 있고 동경할 수 있는 마케팅을 한다. 코르셋에 갇혀있던 여자들에게 바지를 입힌 분이 바로 코코샤넬이시다.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모든 것을 여자들이 더 멋지게 소화할 수 있도록 시대를 이끌었던 샤넬의 이미지는 여자들에게 있어서 남다를 수밖에 없다.
남성의 팔목 위에 올려져 있는 세라믹의 시계. 그 시계한에 적혀있는 CHANEL이라는 알파벳 여석 글자는 순식간에 당신을 섹시한 남자로 만들 것이다. 적어도, 시계를 차고 있는 동안 만큼은 당신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3. 롤렉스 서브마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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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가 예물시계의 탑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남자들에게 있어 롤렉스는 하나의 상징이다. 누구라도 롤렉스가 '좋은 시계'라는 것은 안다. 두 달에 가까운 기간 동안 롤렉스 시계가 예쁘다고 말하는 여자는 없었다.(놀랍게도 단 한 명도!) 그녀들은 롤렉스가 왜 좋은지, 뭐가 예쁜건지는 관심 없다. 하지만 롤렉스를 차는 순간 이 소리만큼은 지겹게 들을 것이다. '좋은 시계 찼네'

 

 

4. 루이비통 땅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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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 백이라는 말. 다들 한 번씩 들어보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샤넬과 더불어 여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브랜드 루이비통. 루이비통의 땅부르 또한 여자들에게 굉장한 어필을 하고 있다. 땅부르는 누가 보아도 비싸 보인다. 북 형태의 독특한 케이스와 과감한 컬러의 사용은 과연 루이비통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예쁘고, 비싸 보이고, 루이비통이라는 글씨가 박혀있다'. 이 세가지면 어디에 가서 무슨 시계와 비교당해도 당당할 수 있다. 팁이라면 오토매틱이라는 글씨는 있어도 없어도 상관없다는 것. 불편해도 어쩔 수 없다. 그것이 현실이므로.

 

 

5. 알마니 AR0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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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대화를 전해 들을 기회가 있었다. 20대 모임에서 한 여자분이 앞에 있는 사람의 손목시계를 보고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했던 대사란다. "하긴, 오빠는 알마니 차는데 이게 눈에 들어오겠어?" 비교 당한(?) 브랜드는 스위스 브랜드 오메가 사의 씨마스터. 남성분들이여. 여자친구 앞에서 어깨 펴고 다니고 싶다면 홍독이니 씨굴이니는 잊고 고민해볼 만한 문제이다. 한국 시계 판매량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알마니.
어쨌거나, 패션 하우스의 디자인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6. 버버리 BU9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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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놀랐다. 버버리 시계가 여자들 세계에서 이렇게 유명할줄은 몰랐다. 적어도 이 쯤에서는 불가리가 나올 줄 알았다. 각설하고, 버버리 체크무늬는 이름도 다양하다. 노바, 수퍼노바, 헤이마켓, 스모크드... 그런 버버리의 상징인 체크무늬가 시계에 그대로 녹아있다. 누가 봐도 버버리임을 확실히 알 수 있다는 것. 갑작스럽게 나타났지만 버버리의 체크무늬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좋은 시계' 반열에 쉽게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보다 마감도 좋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점. 버버리 시계를 찬다는 것은 시계를 찬다기 보다 1856년의 버버리 역사를 찬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당신의 손목 위를 바라보는 여자들도 시계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버버리를 바라보는 것 일 테니. 취재를 하며 들었던 대사가 떠오른다. "버버리? 그거 비싼 거잖아요."

 

 

많은 설문과 이야기를 나누며 느낀 것은 브랜드가 마케팅에 들이는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이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은 비단 여자들 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격 대비 성능을 가성비라도 부른다.
가격에 비해 무브먼트가 좋은 시계는 가성비가 좋다고 한다.
가격에 비해 마감이 좋은 시계도 가성비가 좋다고 한다.
자, 한 번 쯤 고민해보자.
가격에 비해 여자에게 먹히는 시계는
가성비가 좋은 시계일까 아닐까

[ 타임블랙북 글/김태주 ]

sang1ce
2015.08.24 21:46
조회 수 : 7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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